며칠 전 뉴스에서 보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초등학생들이 공원에서 꽃을 따먹고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 이들이 먹은 꽃은 바로 ‘영산홍’입니다. 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인데, 설마 먹으면 위험한 식물일 줄 몰랐던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영산홍은 그 생김새와 다르게 ‘독성 식물’로 분류됩니다.
단 몇 입만 먹어도 아이들이 구토하고 어지러워하며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영산홍이 어떤 식물인지, 왜 위험한지, 실제 중독 증상은 어떤지, 그리고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예방 팁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산홍은 어떤 식물?
영산홍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주로 봄철(4~5월)에 화단, 공원, 학교 울타리, 아파트 조경 등에 널리 심어지죠. 생김새는 진달래와 비슷해서 혼동되기 쉽습니다.
꽃잎은 선명한 붉은색, 자홍색 계열이 많으며 꽃잎이 화려하고 풍성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기 쉬워요. 바로 이 점 때문에 아이들이 꽃을 따서 장난삼아 입에 넣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 꽃이 겉모습과 달리 사람의 몸에 치명적인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산홍 신경계 독 함유
영산홍의 독성은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성분에서 비롯됩니다.
이 물질은 식물이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낸 천연 독인데요, 사람의 신경세포에 직접 작용해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레이아노톡신은 몸 안에서 신경전달을 방해하고, 심장 및 소화기관의 작동을 저하시킵니다.
중독량은 개인의 체질, 나이, 섭취량에 따라 다르지만, 특히 체중이 가벼운 어린이는 소량 섭취만으로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영산홍을 먹으면 나타나는 증상(독)은?
영산홍을 섭취하게 되면 보통 30분 이내에 독이 몸에 퍼지기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스꺼움, 구토, 복통
→ 위장관이 독성 자극을 받아 반응하는 초기 증상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말하며 토할 수 있어요.
*설사, 침 흘림
→ 소화계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어지러움, 의식 혼란, 졸림
→ 신경계에 독이 퍼지면서 뇌 기능이 혼란을 일으킵니다.
*심박수 저하, 저혈압
→ 그레이아노톡신은 심장박동을 조절하는 신경도 마비시키기 때문에, 맥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또는 실신
→ 심각한 경우 의식을 잃거나 호흡장애,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특히 소량만 섭취해도 아이에겐 강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실수로 먹었을 때는 이렇게 대처하세요
우선 자신도 모르게 영산홍을 따서 입에 넣었다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다음의 조치를 빠르게 취해주세요.
*입 안에 남은 꽃이나 잎을 제거합니다.
→ 손이나 깨끗한 거즈로 꺼내고,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구석구석 확인합니다.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궈줍니다.
→ 독성 성분이 남지 않도록 구강 세척은 꼭 필요합니다.
*절대 토하게 하거나 민간요법을 쓰지 마세요.
→ 독이 역류하며 기도로 들어가 위험할 수 있어요.
*즉시 병원에 방문하거나 119에 연락하세요.
→ 특히 아이가 구토, 어지러움, 멍해 보이는 반응을 보일 경우엔 지체 없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왜 진달래는 먹어도 되고, 영산홍은 안 될까요?
진달래는 화전으로 먹을 수 있는 식용 식물입니다. 하지만 영산홍은 그와 다르게 ‘독성이 있는 관상용’ 식물이에요.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많이 헷갈리지만, 두 꽃은 분명히 다릅니다.
항목 진달래 영산홍
식용 여부 | O (화전 등 가능) | X (독성 있음) |
꽃 색상 | 연한 분홍 | 붉은 자홍, 진분홍 |
독성 성분 | 없음 | 그레이아노톡신 |
안전성 | 먹어도 무해 | 소량 섭취도 위험 |
따라서 꽃을 따서 놀거나 먹는 습관은 그 자체로 위험할 수 있으며, 부모가 평소에 반복해서 ‘꽃은 입에 넣지 마’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 부모님이 꼭 실천해야 할 안전 수칙
아이들이 영산홍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자 입장에서 실천해야 할 예방 수칙도 체크해두세요.
*“예쁜 꽃도 먹으면 안 돼”라고 반복 교육하기
*공원, 학교 등에서 식물 따지 않도록 관찰하기
*유사 사고 뉴스나 그림을 보여주며 경각심 키우기
*영산홍처럼 유해한 식물에는 안내 팻말 요청하기
*학교·유치원에도 독성식물 안전교육 요청하기
특히 7세 이하 어린이는 구별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반복 교육이 생명입니다.
영산홍은 봄마다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익숙한 꽃이지만, 그 속에 치명적인 독성을 숨기고 있습니다.
꽃이 예쁘다고 무심코 따먹는 행동이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아이들이 꽃을 ‘보는 것’과 ‘먹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도록 가르치고, 보호자는 항상 주변 식물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오늘 이 글이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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