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갑자기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뻐근하게 아파왔다면? 아니면 기름진 음식만 먹고 나면 복부가 답답하고 구역질이 났다면? 이럴 때 대부분 ‘속이 안 좋아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쉬운데요, 사실 이 증상은 흔한 담석증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담석증은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담낭(쓸개)에 돌이 생겨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담낭염, 담관염, 심하면 췌장염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지금부터 꼭 확인해보세요.
담석이란? 왜 생기는 걸까?
담석이란 말 그대로, 담즙 내 성분이 뭉쳐 굳어진 돌멩이입니다. 우리 간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담즙이라는 액체를 만드는데요, 이 담즙은 담낭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십이지장으로 분비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담즙이 잘 배출되지 않거나,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거나 하면 담즙 안의 성분이 석회화되어 점점 ‘담석’으로 굳게 됩니다.
담석증의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습관
*비만 또는 급격한 체중감소
*장시간 금식 상태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 여성
*당뇨병, 간질환, 특정 혈액질환 등
담석은 특별한 체질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식습관과 체중 변화가 큰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죠.
담석증 통증 위치는 어디?
담석증의 통증은 매우 특징적인 위치에서 나타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명치가 아프다”, “오른쪽 윗배가 찌르듯 아프다”고 표현하죠.
대표적인 통증 위치
오른쪽 윗배 (우상복부)
명치 부분
등, 특히 오른쪽 어깨 쪽으로 퍼지는 통증
이 통증은 일반적인 위염이나 소화불량과는 달리 식후 갑자기 시작되며, 수 시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한 후, 또는 밤에 특히 자주 발생하곤 하죠. 게다가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고, 메스꺼움, 구토, 열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황달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꼭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해요.
담석증 증상, 이렇게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담석 환자의 60~70%는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하죠.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굉장히 고통스럽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복통
오른쪽 윗배 통증 또는 명치 통증
등 또는 어깨까지 퍼지는 방사통
구역질, 구토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열이 나는 경우 (담낭염 의심)
황달 증상 (피부·눈이 노래짐)
통증이 심하거나 반복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단순히 진통제나 소화제로 버티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담석증 진단방법은?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는 복부 초음파입니다. 복부 초음파만으로도 대부분 담석 여부와 위치, 크기를 확인할 수 있죠. 필요한 경우, CT나 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조영술도 시행됩니다.
이 검사는 담석이 담관을 막았거나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 진행됩니다. 진단은 어렵지 않으며,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검사받는 것이 좋습니다.
담석 제거 방법은? 수술이 필수?
결론부터 말하자면, 통증이 있는 담석은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표준 치료입니다.
▶ 무증상 담석
특별한 증상이 없고, 우연히 발견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 없이 관찰만 합니다.
하지만 담석 크기가 크거나, 위치상 위험한 경우 혹은 환자가 당뇨병, 면역저하 상태일 경우엔 예방적으로 수술을 권하기도 합니다.
▶ 증상 있는 담석
복통, 구토, 열, 황달 등이 나타난다면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통째로 제거합니다.
이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릅니다. 보통 수술 후 1~3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죠. 담낭이 없어도 우리 몸은 소화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담즙이 바로 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이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
약으로 담석을 녹이는 방법도 있지만, 극히 일부의 콜레스테롤성 담석에만 효과가 있고, 재발률도 높기 때문에 현재는 많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또, 담관에 끼인 담석은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담낭 내 담석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합니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담낭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입니다.
담석증은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단순한 소화불량처럼 느껴져 그냥 참고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가볍게 봐선 안 되는 질환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후 오른쪽 배가 아프거나, 등 쪽으로 퍼지는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위장 문제라고 넘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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